조수미 태국 최초 공연 대성공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3/10/24 08:37

조수미 태국 최초 공연 대성공

조수미의 목소리는 신이 주신 최상의 선물이다. 이는 조수미 자신에게뿐 아니라 인류의 자산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금세기 최고의 콜로라투라 조수미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은 무엇보다도 기쁜 일이다   -  주빈 메타
조수미는 내가 만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중 최고의 기량을 가진 소프라노. -  게오르그 솔티
정통 벨칸토 창법의 소프라노인 조수미의 음악 세계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   -  로린 마젤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통해 만난 오스카 중 조수미가 최고 역량의 소프라노라는데 나는 주저하지 않는다   -  플라시도 도밍고

전 세계 유명한 클래식 관계자들에게 극찬을 받는 우리의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 그의 가창력은 이탈리아 유학 시절 2년 사이에 7개의 콩쿠르에서 우숭한 경력과 세계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게 ‘신이 내린 목소리’,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는 인류의 자산’이라는 극찬 보다 더 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4살부터 피아노를 쳤던 조수미는 천재라는 소리를 일찍이 듣고 있었다. 어렸을 때도 하루 8시간씩 시키지도 않았는데 피아노에 열중하던 그녀는 그야말로 일평생을 음악에 바친 사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파리에서의 공연을 진행하며 그자리에서 아버지께 바치는 아베마리아를 부른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모든 관객들이 이날 공연에서 울어버렸다고 한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소향과 함께 부른 패럴림픽 주제가 Here as One은 지금도 유투브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친서훈장과 기사 작위를 받은 것 역시 매우 유명한 일화이다.

예능 프로그램 유재석의 유퀴즈에 출연해 가족 이야기, 첫사랑 이야기 등을 나눈 것 역시 세간의 화제가 되었었고 그해 10월 카이스트 대학 문화기술대학원 초빙 석학교수로 임용되어 2024년 9월까지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방콕 공연에서도 다양한 화제를 불러 일으킨 조수미는 역시 월드클래스 스타였다.


타일랜드 필하모니와 함께 한 이날 공연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타이스 명상곡과 카르멘 환상곡을 연주하였으며 태국 뮤지컬 가수 디사껀이 라마9세 국왕이 직접 작곡한 ‘최고의 꿈’ 등을 부르는 등 다채로운 무대를 펼쳤다.

인터미션 이후 등장한 조수미는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아리아, 우리 가곡 ‘꽃 구름 속에’ 마이 페어 레이디의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등을 열장했다. 특히 마이 페어 레이디의 곡에서는 태국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Gerard Salonga와 가볍게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많은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어렵고 딱딱한 클래식 공연 중간에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일종의 헤프닝을 만들어 준 것이다.

마지막 앵콜곡은 라데츠키 행진곡을 우리말로 가사를 붙인 곡이었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행진곡으로 나폴레옹 전쟁 시기에 활약했던 오스트리아 제국 장군 요제프 라데츠키의 이름에서 따온 곡이다.

해당 행진곡에 조수미가 직접 개사한 노래 내용은 평창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는 마음의 내용이 들어있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공연에는 연주 도중은 물론 악장 사이에도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 라테츠키 행진곡은 예외일 경우가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조수미는 노래를 부르기 앞서 본인이 노랫말을 넣고 이에 대한 내용도 자세히 소개했다.



흥겨운 행진곡이 연주되고 조수미가 노래를 시작하자 관객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박수 소리는 점차 노랫소리로 바뀌었고 한국어를 모르는 관객들은 허밍을 하며 노래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가수와 관객이 직접적으로 같이 호흡하는 순간이었다.

짧은 공연에 공연 드레스를 바꿔 입는 등 아무리 작은 공연이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프로의 정신은 이날 조수미가 보여준 공연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역시 월드클래스,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의미를 여실히 느끼게 해 준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여러 태국인들은 가녀린 몸애의 조수미씨가 내뿜는 성량이 실로 경이로웠다고 표현하며 그동안 한번도 못 본 세계적인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모처럼 한국의 국경일에 모여든 우리 교민들 역시 조수미 공연에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연이 끝난 후 조수미씨는 관계자를 통해 “오랜기간 준비를 단단하게 했기 때문에 설레임을 가지고 무대를 준비했고, 음악을 통해 한국인, 태국인 그리고 외교단 등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어서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주태국한국문화원 조재일 원장은 또한, “K-pop, K-드라마 뿐 아니라 K-클래식을 태국에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다양한 한국문화를 태국에 소개하고 교류하여 한태 관계가 문화로 서로 어우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